빅데이터로 진화하는 게임, 넥슨 `스플렁크` 도입으로 BI 확보한다

게임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게임이용자 행동정보 분석으로 게임 운영·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불법 재화 거래 등 부정행위를 탐지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시간 게임 상태 화면에 실시간 현황판과 게임지도를 배치한 모습
실시간 게임 상태 화면에 실시간 현황판과 게임지도를 배치한 모습

넥슨은 MDS테크놀로지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게임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스플렁크로 게임 로그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하는 곳은 넥슨이 처음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유효 데이터를 추출하면 게임 이용자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임 빅데이터 분석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넥슨은 10년 이상 서비스해 온 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로그 데이터 분석이 필요했다. 하루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는 60기가바이트(GB) 규모다. 넥슨은 이런 로그 데이터를 5년 이상 축적해왔다. 기존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게임 수정·디버깅 체크·유지 보수가 어려웠다. 로그 파일과 관계형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이 섞여 검색 속도도 느렸다.

넥슨은 3개 게임에 스플렁크를 적용했다. 다양한 사용자 행동 패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와 임무(퀘스트) 이용 현황을 시각화해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를 한 눈에 파악한다. 분석 정보는 향후 콘텐츠나 퀘스트 설계에 반영한다.

스플렁크에 있는 로그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와 교차 분석도 추진한다. 로그 데이터와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상황에 따른 소비 패턴을 파악한다. 과거 사용자 행동 패턴과 함께 묶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정 행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용자 보호에도 활용한다. 류청훈 넥슨 정보기술(IT)본부인프라기술실장은 “불법으로 재화를 획득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하거나 여러 계정을 생성해 게임하는 사용자 패턴을 찾을 수 있다”며 “일반 사용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접속·행위 로그 분석으로 불법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운영 조직도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비개발자도 다양한 패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버·채널·행위 등 다양한 검색 조건을 활용한다. 게임 패치 등 콘텐츠 추가 시에도 로그 연동 등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유지보수 자원 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넥슨은 지속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시스템을 확대하고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 류 실장은 “다른 게임에도 스플렁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사용자 행동과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이벤트 등 마케팅 계획과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도 스플렁크가 제공하는 인사이트를 활용한다.

MDS테크놀로지는 “앞으로 시스템 확장 시 실시간 로그 데이터 분석으로 넥슨이 BI를 확보하도록 기술지원할 것”이라며 “게임 업계는 방대한 이용자 패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분석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