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자동차 전장품 비중에 검사 장비 `HILs` 주목

자동차 전장부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자제어장치(ECU)의 개별 성능과 통합 구동 성능을 검사하는 하드웨어인더루프(HILs)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검사 장비여서 조만간 국내 시장 활성화도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ILs 장비 세계 시장은 2013년 기준 1800억~2000억원, 국내 시장은 80억~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완성차 업계가 본격 도입하지 않아 전장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수출하는 부품 업계 중심으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HILs는 한 마디로 ECU를 속이는 장치다. ECU에 HILs 장비를 장착하고 구동시키면 ECU는 HILs를 실체 차량 환경으로 착각하고 작동하게 된다. 여기에 차량 전복, 정전기 발생 등 다양한 극한 환경을 설정해 ECU 성능과 안정성을 시험한다.

최근에는 개별 ECU가 아닌 여러 개 ECU를 한꺼번에 구동시켜 시험하는 ‘통합 구동 시험’이 대세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도 여러 개 ECU가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아우디 등 해외 자동차 회사 일부는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ECU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버츄얼 비히클 테스트’도 진행한다. 차량 전체를 가상화시켜 전장품 성능을 검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동차 전장품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HILs 시장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까지 세계 시장이 2500억원, 국내 시장이 1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HILs 업체인 ‘디스페이스(dSPACE)’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영업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MDS테크놀로지의 이 분야 매출도 연간 20% 가량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GM 등 해외 완성차 제조사는 전장품을 납품받을 때 아예 HILs 검사 성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부품 업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도 도입을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